Published 2024-01-19
Mix Tape - 동백
9.빛

(Verse)
저 창가에 비춰 오는 밝은 빛은 나에겐
희망이란 게 아닌 잠을 방해하는 귀찮게 하는 것 일뿐
그래도 눈을 감을지 뜰 건지 선택은 내가 해야만 하고
울 건지 물껀지 아니면 그냥 도망쳐 버릴지
뒤도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질 받을지
뻔히 알지만 커튼을 쳐

더블링 쳐 줄 사람이 없어 숨이 턱 밑까지 확 차올라
걷어드린 눈물을 긁어모아 염분으로 바꿔서 난 여전히 살아가
모두가 외면해도 괜찮아 나도 어차피 내 자신을 잘 안 봐
그러면서 뭘 바래 미워할래 거울 앞 내 얼굴 볼 때마다 속이 많이 답답해

파쇄기처럼 모든 메모장을 갈아내고 뱉어내 난 이것밖에 없으니
내 나이 남자들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면허증 그것도 없고
신중과 겁쟁 용기와 무모 다 한 끗 차이지만 난 전부 후자지
그래도 겁과 무식 이 두 가지가 만들어다 준 진득한 감성만은 부자지

이 바닥은 야생보다 훨씬 더 잔혹한 정글 깊은 곳 먹이사슬의 종착지
영화와 드라마는 주연 조연 각 각다 있지만
다큐에는 주인공 따윈 없다고
물론 산 채로 먹히고 있는 게 나였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본 따윈 없었지
흙이 되어 돌아가서도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난 발버둥은 쳤다고

랩 DJ 비보잉 힙합 날 항상 흥분 시켜주기만 한 단어
죄 우울 부정 불안 내 삶 그 자체 이게 나의 힙합
거짓을 써 내려갈 생각은 절대 없고
과장은 해도 거짓을 하는 순간
잃어버리는 거지 힙합
랩이 아닌 힙합 삶 그 자체 힙합

부정과 우울감에 찌들어 산다고 의욕이 없는 건 아니지
갯벌 속에도 조개는 숨어있고 반짝이는 진주를 품고 있을지 모르잖아
꿈이 없어 보여져도 난 이게 꿈이고 어두운 곳에서 들어오는 저 얇은 빛줄기가
딱 나한테는 적당해 그곳에만 집중해서 쳐다보면 되잖아

만고가 지나 내 이름 석 자가 옅어진다 하여도
난 기록을 남길 거고 그 누군가도 이걸 찾아주지 않아도
난 존재했고 남겼고 뱉었고 살아 숨셨고

무기력하게 사라져 버릴지 어도 괜찮아
내 존재는 어두웠지만 작은 빛들을 내 뿜었고
그 빛은 작았지만 아름다웠을 거라고 생각해

📩mail : [email protected]

📷Insta : Poorwaterdeer

🎶Sound Cloud : soundcloud.com/shin-629179182/track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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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ll Comments (4)
  • @신우진Music
    (Verse) 저 창가에 비춰 오는 밝은 빛은 나에겐 희망이란 게 아닌 잠을 방해하는 귀찮게 하는 것 일뿐 그래도 눈을 감을지 뜰 건지 선택은 내가 해야만 하고 울 건지 물껀지 아니면 그냥 도망쳐 버릴지 뒤도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질 받을지 뻔히 알지만 커튼을 쳐 더블링 쳐 줄 사람이 없어 숨이 턱 밑까지 확 차올라 걷어드린 눈물을 긁어모아 염분으로 바꿔서 난 여전히 살아가 모두가 외면해도 괜찮아 나도 어차피 내 자신을 잘 안 봐 그러면서 뭘 바래 미워할래 거울 앞 내 얼굴 볼 때마다 속이 많이 답답해 파쇄기처럼 모든 메모장을 갈아내고 뱉어내 난 이것밖에 없으니 내 나이 남자들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면허증 그것도 없고 신중과 겁쟁 용기와 무모 다 한 끗 차이지만 난 전부 후자지 그래도 겁과 무식 이 두 가지가 만들어다 준 진득한 감성만은 부자지 이 바닥은 야생보다 훨씬 더 잔혹한 정글 깊은 곳 먹이사슬의 종착지 영화와 드라마는 주연 조연 각 각다 있지만 다큐에는 주인공 따윈 없다고 물론 산 채로 먹히고 있는 게 나였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본 따윈 없었지 흙이 되어 돌아가서도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난 발버둥은 쳤다고 랩 DJ 비보잉 힙합 날 항상 흥분 시켜주기만 한 단어 죄 우울 부정 불안 내 삶 그 자체 이게 나의 힙합 거짓을 써 내려갈 생각은 절대 없고 과장은 해도 거짓을 하는 순간 잃어버리는 거지 힙합 랩이 아닌 힙합 삶 그 자체 힙합 부정과 우울감에 찌들어 산다고 의욕이 없는 건 아니지 갯벌 속에도 조개는 숨어있고 반짝이는 진주를 품고 있을지 모르잖아 꿈이 없어 보여져도 난 이게 꿈이고 어두운 곳에서 들어오는 저 얇은 빛줄기가 딱 나한테는 적당해 그곳에만 집중해서 쳐다보면 되잖아 만고가 지나 내 이름 석 자가 옅어진다 하여도 난 기록을 남길 거고 그 누군가도 이걸 찾아주지 않아도 난 존재했고 남겼고 뱉었고 살아 숨셨고 무기력하게 사라져 버릴지 어도 괜찮아 내 존재는 어두웠지만 작은 빛들을 내 뿜었고 그 빛은 작았지만 아름다웠을 거라고 생각해